생활경제 유통

화장품업계 “연말 남성 고객을 잡아라”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21 17:33

수정 2013.11.21 17:33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의 아이브로우 바에서 한 남성이 눈썹 관리를 받고 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의 아이브로우 바에서 한 남성이 눈썹 관리를 받고 있다.

'남성 고객을 잡아라.'

화장품업계의 남성 고객 공략을 위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연말을 맞아 선물용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다비 대표 제품인 '다비 르 그랑크뤼 크림'과 '다비 안티옥시던트 액티브 에센스'로 구성된 겨울 시즌 한정판 2종 세트를 선보였다.

SK-II도 연말시즌을 겨냥해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와 협업해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한정판 등 다양한 선물세트 상품을 내놨다.


또 이니스프리는 연말 한정제품 '그린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키엘은 아티스트 에릭 헤이즈와 협업해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4종을 출시했다. 랑콤도 메이크업 컬렉션 '노엘 컬렉션'을 한정 판매한다.

이처럼 화장품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한정판이나 세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여성은 물론 선물용 제품을 구매하려는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시즌은 선물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라며 "남성들의 선물용구매가 많이 늘어나는 때"라고 설명했다.

선물뿐만 아니라 주로 여성들이 이용했던 눈썹 관리 등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 사업을 벌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화장품브랜드 베네피트는 눈썹관리 전문 매장 '베네피트 브라우 바'를 운영하고 있다.

눈썹관리 등 미용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이 곳을 찾는 남성 고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고객 가운데 15%는 남성이었다.

지난 8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개점한 매장의 첫 손님이 남성 고객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1년 7000명대 수준이던 베네피트 브라우 바의 남성 고객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만8000명대로 150% 급증했다.

남성 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베네피트 브라우 바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의 '아이브로우 바'는 눈썹을 비롯한 다양한 부위의 전문적인 왁싱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남성 고객에게는 옆 헤어라인이나 목선 왁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방문이 이어지면서 올해 남성 고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성 고객 증가 등으로 인해 매장 수도 증가하고 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7월 에스쁘아 명동 중앙점에 아이브로우바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올해에만 3곳의 매장을 연달아 신규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취업과 영업이 어려워지자 깔끔한 인상을 갖기 위해 매장을 찾는 남성 고객이 늘고 있다"며 "눈썹 관리나 왁스 등 여성들만 전문적인 관리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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