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수면 뷰티 외식 등 ‘가치 소비’에 지갑여는 소비자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6 15:18

수정 2014.10.29 06:24

GS샵 에비던스드보떼 방송장면
GS샵 에비던스드보떼 방송장면

#.지난해 12월 2일 월요일 밤 11시50분 '에비던스드보떼' 판매 방송. 프랑스 귀족인 샤를 에두아를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일본인 아내 나카무라 에리코를 위해 만든 화장품이라는 쇼핑호스트의 설명에 방송 시작부터 주문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25분 만에 1000세트가 판매됐다. 세트당 가격은 26만9000원. 보통 홈쇼핑에서 스킨·로션·크림 등 기초세트가 10만원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이지만 매진을 기록했다.

저성장 시대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뷰티·침구시장에서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을 통해 얻는 '가치'를 따져 다소 비싸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해 말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에비던스드 보떼'를 론칭했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세트가격보다 2배가량 비쌌지만 첫 론칭 당일 준비된 수량 2300세트가 모두 완판됐고 5번 방송 만에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문지현 GS샵 뷰티케어팀 과장은 "최근에 고객들은 고가라고 해도 이미 검증된 상품이면 주저하지 않고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에비던스드보떼 역시 '프랑스 귀족화장품'이라 불리며 유명해진 상품이어서 방송이 거듭될수록 관심과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누다 배게'를 론칭한 CJ오쇼핑의 이민경 언더웨어·침구사업팀 MD는 "수면 박람회가 성황을 이루는 등 현대인들이 수면에 높은 관심이 높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가누다 배게는 고가지만 '수면의 질' 등 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기능성 베개 대한 잠재된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CJ오쇼핑 론칭 방송에서 10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20여차례 방송을 진행하며 누적 주문액 1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방송마다 4000세트씩 판매되고 있다.

11번가가 1~3월5일 숙면 관련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상승했다. 특히 전신을 지탱해주는 베개인 '바디필로우'의 경우 70%나 상승했다.


아울러 '한끼를 먹어도 맛있게 먹는다'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도시락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본 도시락의 판매 도시락 평균가는 6000원대 초반이지만 6000원 후반대 가격의 세트 특선 메뉴와 1만원 이상 명품 도시락 매출이 전체의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도시락 관계자는 "지난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시락 구입 시 중요 구매 요인으로 39.7%가 '맛'을 꼽았다"면서 "도시락도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저렴한 식사가 아닌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맛, 건강 등 가치요소가 도시락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