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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유통혁신 날개 달고 세계로] (하) 해외서 더 잘나가는 ‘롯데 파워’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3 18:00

수정 2014.10.29 04:02

[대형마트 유통혁신 날개 달고 세계로] (하) 해외서 더 잘나가는 ‘롯데 파워’

'대한민국 넘어 아시아로…아시아 유통 넘버원(NO.1)으로.'

롯데마트는 국내보다 해외 점포 수가 많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통업체다.

지난 2007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3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에서 149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국내 매장 수는 108개.

이는 국내 유통업체 중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최대 규모로 국내외 점포 수를 합친 운영 점포 수에서도 국내 유통업체 중 1위다.

롯데마트는 향후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 국가를 중심으로 출점을 가속화해 '아시아 1등 유통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유통혁신 날개 달고 세계로] (하) 해외서 더 잘나가는 ‘롯데 파워’


■"현지화+차별화로 대륙 영토 확대"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중국 마크로사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 영토를 넓혀나갔다. 해외 점포 중 가장 많은 매장이 위치한 곳도 중국이다.


이후 칭다오시에 라오산점, 베이징시에 궁이시차오점을 신규 오픈했고, 2009년 10월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점포(당시 65개점)를 인수하며 대규모 점포망을 확보했다. 이후 지속적인 신규 점포 출점을 통해 2014년 2월 현재 중국에서만 107개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중국 유통시장은 이미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유통업에서는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고, 인지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한 요소였다. 이에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신규 점포 출점과 인수합병(M&A)을 병행해 단기간 내 점포를 늘려나갔다. 특히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도시를 거점으로 출점하며 점포망을 확대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적용했다.

점포망 구축 외에도 매장 운영 측면에서 롯데마트는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병행했다. 롯데마트는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현지화를 위해 모든 점포의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해 운영했다. 한국 주재원은 최소화해 현지 고객 성향 및 영업환경을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매장도 현지인의 특성에 맞춰 구성하고 있다. 중국은 음식 조리 때 기름을 많이 사용해 식용유지 수요가 높다. 따라서 식용유지 매장은 국내 점포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식용유지를 파격가에 판매하는 중국 신규 점포 오픈 행사 때는 그야말로 식용유지 전쟁이 펼쳐진다는 게 마트의 설명이다.

반면 한국 유통업체인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류 열풍을 반영한 소주, 라면 등 국내 우수상품 존을 따로 만든 한국 상품 존을 구성하거나 글로벌 200호점인 중국 뤼위안점은 아동 동반 고객 편의를 위해 창춘 지역 내 대형마트 최초로 유아존도 만들었다.

[대형마트 유통혁신 날개 달고 세계로] (하) 해외서 더 잘나가는 ‘롯데 파워’


■베트남선 약속 장소가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10월 자카르타에 21호점인 '라투 플라자점'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36호점인 '치르본점' 등 현재 36개 점포망을 구축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남사이공점'을 열며 베트남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0년 7월에는 호찌민시 11군에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을, 2012년 11월에는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베트남 3호점인 '동나이점'을, 2012년 12월에는 다낭시 하이쩌우군에 4호점인 '다낭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5호점인 '빈증점', 6호점인 '판티엣'점을 연이어 개점했고 이달 말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7호점인 '동다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의 동남아 시장 공략 전략은 현지 고객 특성을 반영한 철저한 현지화와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다.

먼저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특성을 살려 도매형 매장과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병행 운영해 적극적인 신규 점포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식 마케팅으로 현지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점포 오픈 마케팅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유통업체가 신규 오픈할 때 국내와 같이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신규 점포 오픈 때 오픈 2개월 전부터 멤버스 고객을 유치하고 홍보 전단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한국식 마케팅을 선보이며 오픈 당일, 매장이 현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통업체에서 볼 수 없는 영화관·문화센터 등 문화 시설을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오픈한다.
'남사이공점'은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문화·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매장 면적도 약 2만496㎡(6200평·시네마 포함)에 달해 베트남 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지난 2008년 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출점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에서 롯데마트라는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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