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직접 만드니 더 맛있어” DIY 식품 인기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8 17:20

수정 2014.10.27 00:29

경기불황,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 거기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DIY(do-it-yourself·직접 만드는 제품) 식품이 진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DIY 식품은 직접 만들어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자기 취향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는 모디슈머 흐름과도 결합했다. 모디슈머는 수정을 의미하는 'modify'와 소비자 '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국내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조리한 '짜파구리'로 알려진 개념이다.

11번가는 최근 라면회사 팔도와 손잡고 국물용 수프와 볶음용 소스가 2개 들어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그녀라면'을 출시했다.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한 가지 라면을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칵테일처럼 섞어 먹는 술을 콘셉트로 등장한 믹싱주 맥키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약 10개월 만에 60만병이 판매됐다. 맥키스에 오렌지주스를 섞은 '선셋주'나 아이스크림인 '스크류바'를 섞은 '스크류 키스' 등의 새 레시피가 누리꾼 사이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통적인 홈메이드 식품의 인기도 여전하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제빵용품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기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1%와 56.0% 증가했다.

5월 셋째 주까지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팥, 떡, 시럽, 얼음 등 빙수 재료는 매출이 20~40% 늘었고 빙수기 판매도 9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몰인 11번가의 빙수기 매출과 아이스크림 제조기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35%, 60% 증가했다.

경기불황 여파로 최근에는 집에서 직접 술을 담가먹는 '자가 음주족'도 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담금주 용기와 담금주 대표 과일인 매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0%, 42% 증가했다.

배달음식 1위인 치킨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이몰이 판매 중인 '마법의 치킨가루'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생닭에 치킨가루를 묻혀 전자레인지에 3~6분간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