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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 연봉만 따져선 안돼.. 와인에 대한 겸손한 접근 중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1 16:58

수정 2014.10.25 00:43

“소믈리에 연봉만 따져선 안돼.. 와인에 대한 겸손한 접근 중요”

"마스터 소믈리에란 자격증 획득 목표가 연봉이나 지위가 돼선 안되죠. 최고의 교육을 통해 와인을 이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마스터 소믈리에'이자 나파밸리 와인너리인 '다나이스테이트'에서 내수 영업을 맡고 있는 제이슨 핼러(사진)는 21일 "일부는 타이틀을 따면 연봉이 높아지거나 공짜로 와인을 마실 일이 늘 것이란 옳지못한 생각을 한다"면서 "와인을 알면 알수록 배울 게 많은 만큼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슨 핼러가 획득한 '마스터 소믈리에'란 마스터 소믈리에 협회에서 주는 것으로 현직 소믈리에만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다. 총 4단계의 과정을 거친 후 자격 시험을 치를 수 있다. 1973년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단 219명만이 '마스터 소믈리에'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

제이슨 핼러는 처음부터 와인을 직업으로 택한 것은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일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던 그가 와인에 빠진 것은 와인 콜렉터인 '피트 톰슨'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피트 톰슨과 어울리다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와 보르도의 최고 등급 와인을 마실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 이후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나파밸리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로 일하다가 '마스터 소믈리에' 취득 후 현재 '다나이스테이트'에서 내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일의 특성상 큰 차이가 있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간결하게 풀어낸다면 내수 영업은 도매상에게 와인에 대해 30분 이상 얘기하는 것일 뿐 와인을 판매하는 것은 같다"며 "내가 판매하는 와인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이슨 핼러는 '마스터 소믈리에'를 꿈꾸는 한국의 소믈리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블라인드 테스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와인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기본 지식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인을 마실 때 비교군 혹은 대조군 등 기준을 만들어 시음할 것을 권했다. 그는 "예를 들어 브루고뉴 와인을 마실 때 그랑크뤼, 프르미에 크뤼 등 품질 등급을 기준으로 마셔보거나 품종을 같되 뉴질랜드.호주 등 지역을 달리해서 마셔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하며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와인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고 자주 마셔볼 것을 권했다.
제이슨 핼러는 "보르도.브루고뉴지역 최상급 와인은 초보자가 맛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와인인 만큼 같은 지역 등급이 낮은 와인 먼저 마셔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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