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추석쇼핑도 손끝으로” 유통가 모바일 마케팅 강화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9 17:19

수정 2014.10.23 23:31

“추석쇼핑도 손끝으로” 유통가 모바일 마케팅 강화

"손바닥 위의 전쟁터(모바일)."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심지어 편의점까지 추석 특수를 앞두고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명절 행사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상품권인 '신세계기프트'를 판매하고, 오는 9월 2일까지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1만·5만·10만원)을 추가 증정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상품권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1년여의 개발 과정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거쳤다"며 "이에 모바일 상품권 사용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5년으로 늘리고, 휴대폰을 통한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IN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모바일앱 암호설정을 강화해 안전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가 모바일 상품권 개발에 이처럼 공을 들인 이유는 최근 상품권 시장이 기존 오프라인(종이)에서 모바일(온라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08년 32억원가량이던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2010년 345억원에서 지난해 1413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온라인 쇼핑 내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성장속도는 전체 온라인 쇼핑의 10배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4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5830억원으로 작년 대비 14.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모바일 거래액은 3조1930억원으로 136.9%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거나 더 큰 할인혜택을 주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GS, CJ, 현대 등 주요 홈쇼핑도 기존 주력 판매채널인 TV 주문고객보다 모바일 고객 모시기에 더 힘쓰고 있다. 모바일 앱을 한 번 설치할 경우 추가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매장 방문고객이 주를 이루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모바일 관련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모바일앱을 출시한 이후 이날부터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핸드크림 세트' 2종, 홍삼 선물세트 3종 등 총 7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매출 신장률은 2012년 25.5%에서 지난해 117.4%로 5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CU는 스마트폰에 자사 멤버십 앱을 설치한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즉석에서 할인쿠폰을 팝업창으로 띄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GS25는 모바일 카탈로그를 통해 상품별, 가격대별, 추천상품, 덤 증정상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사 가릴 것 없이 손바닥 위의 전쟁터인 모바일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정보기술(IT) 업체가 금융 결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사 중 고유의 결제시스템을 가진 업체가 출현한다면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