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해진 구글, 분사해야-포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9 11:40

수정 2014.11.06 21:03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구글이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회사를 분리해야 할 것이라고 포천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천은 급진적 기업구조조정과 일본식 경영방법으로 구글이 혁신적 기업문화를 선도했으나 이제 몸집이 비대해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페이스북과 같은 신생기업과 경쟁에 직면하자 새로운 인재들을 고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비용이 불어나 1·4분기중 순이익은 시장기대치에 못미쳤다.

구글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 래리 페이지는 구글의 개혁을 위해 구조조정안 내놨다. 이 구조조정안에는 엔지니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성과별 보너스제를 신설하며 소셜 웹 분야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포천은 그러나 구글이 창업 초기과정에서 보여준 진정한 기업문화와 혁신적 사고를 회복하려면 회사 전체를 급진적으로 구조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회사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 웹검색 전문가인 대니 설리반은 몇 년전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했을 당시 인터넷 검색부문에서 독점문제에 휘말릴 것이라며 분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려했던 대로 구글은 지난해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미 법무부에 고발을 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


포천은 구글이 분사하면 당장 반독점법 소송을 면할 수 있지만 이제 장기적 시각에서 분사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천은 구글 직원들이 대규모 기업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독립성과 강한 동기유발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분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혁신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낙후된 인터넷 방식을 고집해 침체를 맞고 있는 제2의 MS 꼴이 될 수 있다고 포천은 경고했다. /kis@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