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이 노린 건 갤탭 뒤의 ‘구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2 17:43

수정 2014.11.05 15:00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제품 제조사들과 특허분쟁을 서슴지 않는 등 견제를 늘리고 있다. 특히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10.1 제품을 유럽과 호주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도 결국 구글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MSNBC와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HTC 등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을 상대로 디자인과 모양, 심지어는 느낌까지 모방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법원의 판결은 애플에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 애플은 독일과 호주법원으로부터 삼성의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를 얻어낸데 이어 또 독일에서 모토로라 제품인 줌(Xoom)을 특허침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아직 유럽에서 유일하게 갤럭시탭 10.1과 3개 삼성 스마트폰 제품이 팔리고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다음 달에 판매 지속 여부가 법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애플, 결국 안드로이드를 견제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에 가장 견줄만한 제품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삼성 갤럭시탭을 지목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 PC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는 2015년이면 39%까지 떨어지는 대신 안드로이드 제품은 38%로 대등해지고 2016년이면 추월할 것으로 경영전략 서비스 제공사 인포마는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의 잇단 소송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에 점유율 우위를 뺏긴 것을 태블릿 시장에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먼저 독점하겠다는 의도로 결국 구글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 브로커 회사인 글리처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마셜은 "애플이 특허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실제로 경쟁 제조사들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전 세계에서 하루 55만개가 개통되는 안드로이드폰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폰에 밀린 애플은 형성된 지 1년된 태블릿 PC시장까지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 2000만대가 팔린 태블릿 PC는 오는 2015년이면 2억3000만대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문회사인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가르텐버그는 "태블릿 전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애플에 도전할 것이며 애플은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약점 많아

기술특허 전문 법률회사인 인플렉션 포인트 스트래터지의 론 로리 이사는 "애플이 특허분쟁에서 승소할 경우 안드로이드는 애플이 문제 삼고 있는 디자인들을 고쳐야 하며 그럴 경우 매력을 잃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글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적재산권 보호가 상대적으로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무료인 안드로이드가 유로화될 경우 가격 또한 변수다.
전 애플 임원을 지낸 벤처투자자 장루이스 가세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를 내려받는데 15달러까지 지불하게 될 경우는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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