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튀니지에서도 무바라크 퇴진 ‘감격’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2 08:06

수정 2011.02.12 08:06

아프리카 민주화 시위에 첫 불을 당겼던 튀니지에서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소식에 감격하는 모습이라고 CNBC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11일(현지시각)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번 민주화 운동에 불을 지핀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26)의 집에는 이집트 시민 혁명의 성공을 축하하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부아지지의 자택이 위치한 시디 부지드 지역 주민들을 그의 집을 찾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축하했다.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형제인 살렘 부아지지도 "아랍권 혁명이 이 집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집트인들도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모하메드가 작년 12월17일 금요일에 분신을 시도했고,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前) 대통령은 1월의 한 금요일에, 그리고 무바라크 대통령 역시 2월의 한 금요일에 물러났다며, 작년 12월~올해 2월은 절대로 잊지 못할 석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렘은 또 "아랍 국가들이 모하메드에게 정말로 감사한다면 모두가 독재를 거부하고 항상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 주재 이집트 대사관에서도 3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튀니지 국기를 흔들며 "하나, 둘, 셋, 민주주의 승리"라고 외쳤고, 거리 곳곳으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도 춤을 추며 경적을 울렸다.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무허가 과일행상으로 가족을 부양하던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는 작년 12월 경찰에 단속을 당한 뒤 분신을 시도, 18일 만에 숨졌다.

이 사건은 이후 튀니지에서 실업률과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켜 독재정권을 퇴진시킨 '재스민 혁명'으로 번졌으며, 이집트를 비롯한 인근 아랍권 국가의 민주화 운동 불씨가 됐다.

튀니지 과도정부도 이날 이집트 국민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이집트군에 대해서도 애국심을 치하했다.

또 이집트가 이번 사태를 잘 넘겨 기존의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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