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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채 뇌사 빠진 아내…캐나다 남편 블로그 화제

뉴스1

입력 2014.02.04 09:07

수정 2014.10.30 00:08

임신한 채 뇌사 빠진 아내…캐나다 남편 블로그 화제


임신한 채 뇌사에 빠진 아내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캐나다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런 벤슨(32)의 아내 로빈 벤슨(32)은 지난해 12월 28일 뇌출혈로 인해 뇌사에 빠졌다.

딜런은 사고 당시 임신 22주차였던 로빈이 34주차까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그녀를 중환자실(ICU)에 입원시켰다.

딜런은 로빈의 상태가 회복불가능 해 출산 후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내야만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의 감정은 어땠는지를 기록하기 위해 미스터벤슨닷컴(www.misterbenson.com)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딜런은 “자신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 아이버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던 반석과도 같은 아내가 뇌사에 빠진 후 무엇을 생각하고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그녀와 다시는 대화할 수 없고 아들이 어머니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자라야 한다는 현실이 믿을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아들이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을 하니 아들의 출산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면서도 “반면 그 다음날은 너무나 그리운 로빈과의 작별을 해야만 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딜런은 아울러 자신의 얘기를 들은 택시 운전기사가 힘내라며 라자냐를 선물한 일, 아내가 입원해 있는 ICU와 아들이 머물게 될 신생아ICU(NICU)에 대한 느낌 등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에 소소하게 그려냈다.

로빈이 입원해있는 빅토리아 종합병원 대변인은 로빈 벤슨이 입원한 것은 맞지만 개인보호법에 의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임산부가 뇌사에 빠지는 일은 매우 드문 비극”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텍사스 태런트카운티 지방법원은 뇌사에 빠진 임산부 말리스 무뇨즈(33)를 둘러싼 가족과 병원 간의 소송에서 존엄사를 요구한 가족의 손을 들어줬다.

남편 에릭 무뇨즈(26)를 비롯한 가족들은 말리스가 생전에 이런 상태에 놓일 경우 존엄사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며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요구한 반면 병원 측은 텍사스 주법에 따라 임신한 환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맞섰다.


말리스는 임신 14주이던 지난해 11월 26일 폐혈전으로 뇌사에 빠졌다.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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