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나토 사무총장, 나와의 대화 녹취…언론에 넘겨”

뉴스1

입력 2014.04.17 23:03

수정 2014.10.28 06:3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이 과거 자신과의 사적인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해 언론에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라스무센 총장은 2001~2009년 덴마크 총리로 재직할 당시 푸틴과의 회담을 요청한 뒤 이 같은 일을 벌였다.

푸틴은 “라스무센 총장의 요청으로 그를 만난 적이 있다”며 “나중에 그가 회담 장소에 녹음기를 들고 와 대화를 녹음한 뒤 언론에 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갈등을 완화할 방안을 강구하고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집결시킨 러시아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등 러시아를 상대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라스무센 총장의 명성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나도 내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지 않느냐”며 “개인으로서도, 국가 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나중에서야 라스무센이 ‘역사’를 위해 녹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최소한 녹음 전 나에게 먼저 말해주거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도 되는지를 상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스무센이 언론에 공개한 대화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토는 푸틴 대통령의 이날 주장에 대해 ”완전히 허튼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라스무센 총장은 덴마크 총리 재임 당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그 누구와의 대화도 녹취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룬게스쿠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불법적 행동들로부터 국제사회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나토를 겨냥한 왜곡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예프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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