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뱀과 지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둘다 死 ‘무승부’

뉴스1

입력 2014.04.18 19:07

수정 2014.10.28 06:07

뱀과 지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둘다 死 ‘무승부’


뱀과 지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둘다 死 ‘무승부’


뱀이 먹잇감을 얕잡아 보다 된통 당했다. 집어 삼킨 뱀도, 먹힌 지네도 죽음을 피할 순 없었다.

자신이 삼킨 지네의 습격을 받아 싸늘하게 죽은 뱀이 과학 저널 에꼴로이까 몬테네그리나에 게재됐다. 뱀의 뱃속에서 필사적으로 뚫고 나오던 지네도 힘에 부친 듯 죽어 있었다.

지난해 5월 14일 마케도니아 골렘 그래드에서 뱀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뱀의 섬이라 불리는 이 곳에 서식하는 코에 돌기가 달린 맹독성 암컷 뱀이었다.
놀라운 것은 뱀의 사체 꼬리쪽 부분이 거의 뜯겨나가고 그 사이로 큰 곤충의 머리가 삐쭉이 나와 있던 점이다. 역시 이 곳에 서식하는 지네였다.

이를 조사한 세르비아 파충류 학자 리일아나 토모빅의 결론은 이랬다. 20㎝ 길이의 비교적 어린 뱀이 지네를 산 채로 집어 삼켰다.

그러나 15㎝에 달하는 지네는 만만치 않은 적수였다. 무게도 먹잇감이 천적보다 육중했다. 독사는 4.2g이었고 지네는 4.8g이었다.

토모빅은 “어린 독사가 지네를 잡아먹는 일은 흔하지만 이번에는 먹잇감이 너무 커 유독 놀랬다”고 전했다.

지네는 사납기로 소문나 있다. 한 성격하는 대왕지네는 뱀의 뱃속에서 닥치는 대로 물어뜯으며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죽은 뱀의 뱃속에는 내장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지네는 뱀의 몸을 뚫는데 성공은 했지만 힘에 부친 듯 중도에 죽고 말앗다. 물론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한 뱀도 목숨을 잃었다.


토모빅은 “어린 뱀이 먹잇감의 크기와 힘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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