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세월호’ 사고 대처, 선진국 모습 아냐”- 中 환구시보

뉴스1

입력 2014.04.19 10:43

수정 2014.10.28 06:03

중국 언론들이 한국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사고를 대처 능력의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논평을 통해 “한국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후 자세한 내막이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장의 대처 미흡 및 규정 위반 사실과 혼란스러운 구조작업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환구시보가 논평에서 “학생 대부분이 실종된 세월호 침몰 사건은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아직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 일은 예측하기 어렵고 생명은 연약하다는 것을 통감케 했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환구시보는 전체적인 여론은 분노로 통제를 잃었으며 한국이 자랑스러워 하던 현대화 역시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무너졌다고 밝혔다.

한국의 조선업은 세계 일류 수준이고 선박 관리 능력도 뒤쳐지지 않았으며 생활 수준도 선진국 수준에 가깝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학생들을 재난 속에서 살리지는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선진국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배가 기울어진 후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었으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을 기회를 놓쳤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비통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논평은 “모든 사회와 현대화는 국민이 우선시 되는 것을 근간으로 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 안전이야말로 백성을 우선시하는 근본이 된다”며 “재난은 종종 극히 이외의 상황에서 발생하며 평소에 어떠한 예행연습을 했더라도 재난 앞에서 훈련의 기회조차 없어지고 만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국 경제사회적 발전 수준은 중국보다 앞서있지만 단 한차례의 해상 사고에는 견딜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언급하며 “이는 한국에 있어 거대한 불행이자 중국이 강한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해상 여객 수송량은 한국보다 최소 몇 배는 많기 때문에 중국의 유관 해상 부문은 한국 여론이 제기하는 질문을 자신들에 대한 채찍질로 삼아야 하며 한국의 비극적인 해양 재난을 우리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구시보는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를 막는 것은 현대사회의 영원한 도전”이라며 “한국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이같은 도전의 결과는 사회 발달 정도와 관련이 있지만 절대적으로 대응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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