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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한푼이라도"..아크로폴리스 임대료 파격인하

김신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9 14:38

수정 2012.01.19 14:38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린 그리스가 급기야 '아크로폴리스' 임대가격을 대폭 낮췄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주요 문화유적과 박물관 등의 임대료를 이달부터 낮췄다고 밝혔다.

아크로폴리스와 박물관을 빌려 영화를 찍으려면 지난 2005년 이후 하루 4000유로(약 454만원)를 내야 했지만 이제는 1600유로(약 181만원)만 내면 된다.

전문 사진가는 200유로(약 22만원)로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다. 이 역시 기존 300유로(약 3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만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한 컷당 30유로(약 3만4000원)가 더 든다.
이 또한 100유로(약 11만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임대료만 내면 아크로폴리스를 빌려 시위도 벌일 수 있다.

그리스 문화관광부 측은 임대료 조정은 과도하게 비싼 임대료가 그리스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장애가 된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FP는 최근 수십년간 아크로폴리스에서 실제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감독이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아크로폴리스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물론 한푼이 아쉽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화관광부의 예산은 지난 2010년 이후 20% 삭감됐다.

고고학자들은 수십년째 아크로폴리스를 임대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리스 문화관광부는 임대수입 전액은 유적지 유지관리 비용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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