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리비만 16억원 ‘미스터 빈’ 차 뭐길래..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9 12:30

수정 2013.02.09 12:30

영화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배우 로완 앳킨슨(58)의 애마가 영국 역사상 최다 수리비가 들어간 차량으로 기록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앳킨슨은 반파된 자신의 차량 수리를 위해 91만 파운드(약 16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보험회사에 청구했다.

문제의 차는 앳킨슨이 미스터 빈 영화 수익금으로 1997년 64만 파운드(약 11억원)에 구입한 슈퍼카 '맥라렌 F1'이다. 같은 모델의 지난해 매매가는 무려 58억원이었다.

언론에 따르면 앳킨슨은 지난 2011년 8월 이 슈퍼카를 몰고 자신의 집 근처에서 멀지 않은 캠브리지셔 해든 인근을 지나다 도로 옆 나무를 들이 박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앳킨슨은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차는 반파됐다.


사고 후 보험회사는 사고분석을 통해 수리비용을 91만 파운드로 책정했고, 당시 보험회사 직원은 차량을 고치는 것보다 교체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말한 뒤 최종 결정은 앳킨슨에게 맡겼다.

결국 앳킨슨은 차량을 수리하기로 결정했고, 그의 애마는 1년 넘게 매달린 전문가들의 손길 덕에 새 차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국 최고의 수리비로 기록된 이 비용은 보험 회사가 지불하게 되지만 거액의 보험료 할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리비로 인해 1년 보험료가 6만 파운드(약 1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했다. 엄청난 액수이지만 12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앳킨슨에게는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한 보험전문가는 "맥라렌 F1은 운행을 안 하고 보관만 해도 연 보험료가 최대 1만5000 파운드에 달하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맥라렌 F1은 정지 상태에서 100km 도달 시간이 3.2초이며 11초 만에 400m를 주파한다. 최고의 경주용 자동차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가 설계했으며, BMW사에서 제작한 V12 DOHC 엔진을 장착했다.
배기량 6,064cc, 최대 출력 627마력이다. 300km/h의 속도를 견딜 수 있는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에 공기역학과 소재공학이 집약된 차다.
맥라렌 F1은 100대만 생산됐으며 일반 도로용은 64대에 불과하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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