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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멕시코에 15억 달러 들여 멕시코 공장 추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5 15:55

수정 2014.10.29 23:10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BMW의 멕시코 공장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2016년부터 현지 생산에 착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수출에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값싼 노동력과 수요증가로 인해 멕시코를 찾는 다른 다국적 자동차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BMW가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들여 첫 번째 멕시코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올 1·4분기에는 공장 건설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공장은 BMW 제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1시리즈와 3시리즈를 생산할 예정이며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건설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BMW 대변인 마티아스 슈미트는 "현재 미래 생산기지건설을 위해 다양한 국가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아직까지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다는 결정은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내 BMW 판매량은 9635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약 10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1%도 안 되는 비중이다. 다만 BMW 판매량이 전년대비 20%가까이 오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다른 여건도 우수해 생산기지로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IHS의 마이크 잭슨 애널리스트는 "유럽시장이 아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대체시장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BMW 입장에서 멕시코의 시장 성숙도와 대외 개방성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전체 제조업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건비도 중국에 비해 11%나 싸다. 아울러 멕시코는 1993년 미국과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더불어 지난 30여년에 걸쳐 남미 44개국과 12개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상태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마련할 경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남미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아우디는 지난해부터 멕시코에 13억 달러를 들여 연간 생산량 15만대에 이르는 공장건설에 착수했으며 그 외에도 혼다나 제너럴 모터스(GM)등 멕시코에 진출한 다른 다국적 자동차 기업들도 사업 확장을 선언한 상태다.
아직까지 국내 자동차 업계 가운데 멕시코 생산기지 건설을 발표한 기업은 없으며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현대차 멕시코 공장 신축설에 대해 검토중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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