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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경제 돌파구 찾기 난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2 17:34

수정 2014.10.29 08:50

WSJ “美 경제 돌파구 찾기 난관”

【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기준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 3.2%에서 크게 떨어지고 전문가 예상치인 2.5%도 밑돈 수치다. 또한 전분기 성장률인 4.1%보다 크게 둔화됐다.

상무부는 GDP 성장률을 잠정치와 수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상무부는 지난해 말 소비 지출 및 수출 등이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GDP 성장률이 대폭 하향 조정된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증가세가 지난 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분기 미국의 개인소비는 2.6%의 증가율을 보이며 잠정치의 3.3%에서 하향 조정됐다. WSJ는 그러나 "민간 소비가 잠정치보다는 낮았지만 2012년 1·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GDP 기여도 또한 잠정치 발표 때의 1.33%포인트에서 0.99%포인트로 내려갔다. 이 밖에 기업재고, 정부 지출 등도 애초 발표치보다 모두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12% 늘어나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정부 지출이 줄어든 것도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부지출은 전분기 대비 5.6% 감소해 지난 분기 전체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예상치인 6.9%에서 10.6%로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한파와 폭설 등 기상악화로 타격을 입은 것이라며 날씨 영향이 올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올 1·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0%로 낮췄고 바클레이스도 1.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기둔화가 날씨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회복 기대를 무산시킬 만큼 심각한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러시아 군병력이 크림반도에서 의회와 공항 등 주요 시설을 점령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 통화를 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것에 유감을 나타내며 병력의 철수를 요구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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