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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저금리 필요하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06:41

수정 2014.10.28 07:03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로금리 정책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파생될 물가상승(인플레이션)보다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이 더 큰 걱정거리라면서 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확인했다.

미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노동시장과 미 경제 전반, 물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강조돼 제로금리 기간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3월 공식 실업률이 6.7%로 떨어지는 등 대표적인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표들로는 노동시장이 상당히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상황이어서 부양책 지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옐런은 이날 연설을 '2~3년' 안에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가지 설립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말로 시작해 경제상황과 고용에 대한 비관적 평가와 저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고용이나 인플레이션이 각각의 목표치와 간극이 더 벌어질수록, 또 이같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더딜수록,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흐름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조짐들을 면밀히 주시해 기본적인 전망적에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지를 판단하고, 이에따라 제도적인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노동시장의 '무기력' 정도와 경제를 예정된 궤도에서 밀어낼 수도 있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월 전년동월비 0.9%,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PCE는 1.1% 상승하는데 그치며 목표치 2%를 크게 밑돌았다.

그는 지속적인 낮은 물가상승세는 위험하다면서 이는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의장은 일단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상황을 되돌리기가 어렵게 되고 "오랫동안 경제적 성과가 매우 취약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명시적인 디플레이션을 피한다 하더라도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가계와 기업이 빚을 갚기 어렵게 만들고, 이로인해 경제성장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무기력함을 강조하고 있는 옐런 의장은 이날 무기력한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들로 경제활동참가율과 파트타임 비율을 꼽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사상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고, 풀타임으로 일하기를 원하지만 파트타임 일자리밖에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옐런은 지적했다.

아울러 실업률 6.7%는 연준이 완전고용 상태로 보는 실업률에 1%포인트 가까이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준은 오는 29~30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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