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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분기 실적, 기대는 밑돌았지만 전망은 밝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4:03

수정 2014.10.28 06:48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순익이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컴퓨터에서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구글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구글의 과감한 투자는 미래 수익원을 확대하는 것이어서 향후 전망은 밝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뒤 구글은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130억달러보다 19% 증가한 154억달러, 순익은 3% 증가한 36억5000만달러(주당 5.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임직원 스톡옵션과 기타 지출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6.27달러로 시장 전망치 6.41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광고대행사 등에 넘기는 커미션을 제외한 매출은 122억달러로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2억달러 가까이 밑돌았다.


광고사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광고의 경우 컴퓨터에 비해 화면이 작아 소비자들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광고단가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순익 증가율 둔화는 구글의 광고 단가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고용을 늘리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지출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피쳇은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 등 을 만드는 홈 오토메이션 업체 네스트 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일회성 연구개발(R&D) 비용이 함께 늘어난 게 일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1·4분기 R&D 지출은 전년동기비 31% 급증한 21억달러에 이르렀다. 또 자본지출은 12억달러에서 23억달러로 1년새 배 가까이 폭증했다.

구글의 수익성이 여전히 세계 최고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태블릿으로 흐름이 바뀌는 가운데 구글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최근 기술주 거품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상징성이나 영향력이 월등한 구글의 실적 둔화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실적이 일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구글의 과감한 투자를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밝다고 낙관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는 "구글처럼 합병을 자주 하는 기업들은 늘 일회성 지출 항목이 크다"고 전제한 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구글의 인수는 현명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무인 자동차, 홈 오토메이션 등 사물 인터넷 부문과, 인터넷 보급 확대를 위한 무인기(드론) 사업 진출 등 인프라 건설은 미래 수익원이 된다는 것이다.


조시 올슨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존스도 "시끌벅적하기는 하지만 패닉 버튼을 누를 어떤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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