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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시장 살아나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8 14:30

수정 2014.10.28 06:16

유럽의 승용차 판매량이 7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유럽연합(EU) 27개국(몰타 제외) 등록대수는 144만9148대로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해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1·4분기 등록대수는 324만67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EU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위스·리히텐슈타인)의 지난달 승용차 등록 대수도 전년 동월보다 2.2%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영국에서는 한 달 새 신규등록차량이 17.7% 늘었으며 프랑스(8.5%)와 독일(5.4%)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최근 경기회복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리스(30.6%)와 스페인(10%)도 마찬가지였다.
27개 국가들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큰 나라는 79%나 오른 키프로스였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오히려 4.4%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브랜드면에서는 르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4년 3월 르노그룹 소속 브랜드 신규등록대수는 13만539대로 1년 전보다 30.4%나 늘었다. 현대 및 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4만6366대, 3만9484대가 새로 등록해 전년 동월대비 5.5%, 9.1%씩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폭스바겐그룹이 23.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푸조와 시트로앵을 보유한 PSA그룹(10.4%)이 뒤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3.2%로 11위를 차지, 지난해 같은 때보다 0.2% 줄었고 기아차는 2.7%로 0.1%께 감소해 12위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유럽 경제회복의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캐피탈의 마이크 틴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3월 등록대수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좀 더 건설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경제회복 기조의 확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의 카를로스 다 실바 유럽차량부문 매니저는 "비록 그 형태는 다양하지만 성장의 기반이 널리 퍼져있으며 갑작스런 경기변동에 대한 위험도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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