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에서 네이버 메신저 앱(응용 프로그램) 라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라인의 매출은 직전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 5억580만달러(약 5253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 와츠앱의 매출은 2억달러(약 2077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자 수 대비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이 같은 비교는 더욱 놀랍다는 평가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라인을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이용하는 가입자는 약 1억7500만명에 그치는 반면 와츠앱의 경우 4억6500만명에 이른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이 190억달러(약 19조7200억원)에 와츠앱을 인수한 뒤 와츠앱이 업계 우위를 장악할 것이라던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WSJ는 또 라인의 약진이 현지화 전략과 접목, 신규자 이용자 증가속도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전 일본 및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편중됐던 라인 가입 인구가 최근 들어선 스페인 등 남미 및 유럽 등지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유럽 재정위기 및 글로벌 경제 둔화세의 여파로 살림이 어려워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라인이 마케팅을 나선 결과 스페인 및 멕시코에서 가입자가 각각 1600만명, 1000만명이 확보됐다고 WSJ는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에릭 차 애널리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서 스티커에 현지인들의 제스처를 반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라인 가입자는 국가별로 봤을 때 일본에서 5000만명, 태국에서 2400만명, 대만 1700만명, 인도네시아에서 1700만명, 인도에서 1300만명, 말레이시아에서 1000만명으로 기록됐다.
WSJ는 이와관련, 라인이 전 세계 15억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텐센트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85%지역에서는 약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인의 세계 가입자 수는 이달 초 4억명을 넘어선 바 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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