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제약업계, M&A 돌풍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07:02

수정 2014.10.28 04:47

세계 주요 제약 M&A 현황 자료: FT
세계 주요 제약 M&A 현황 자료: FT

"이번엔 제약업종이다"

인수합병(M&A) 바람이 이번에는 제약업계로 불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 페이스북과 구글을 시작으로 정보기술(IT) 업계를 달구고 있는 M&A 열풍이 이번에는 제약업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상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제약업계에서 이뤄진 M&A 계약은 14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로 전체 M&A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IT 업종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현금을 발판으로 IT에 이어 M&A 규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약업계 M&A는 IT보다도 건당 덩치는 더 크다.

영국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은 160억달러를 받고 스위스 노바티스에 항암치료제 부문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노바티스로부터 백신 부문을 71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양사는 또 GSK 산하에 합작 벤처를 설립해 양사의 소비자 건강 사업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노바티스는 산하 동물 건강 부문을 미국 엘라이 릴리에 54억달러를 받고 팔기로 했다.

여기에 밸리언트 제약과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행동주의 투자가(activist investor)인 빌 애커맨이 주름 관리제인 보톡스 제조사 앨러건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 중이다. 규모는 456억달러에 이른다.

압권은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제안이다.

화이자가 제약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달러를 인수가액으로 잠정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일부 분석가들은 화이자가 인수가액을 높여 제시해야 거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SK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위티는 FT에 "M&A는 아껴 써야 하는 전략"이라면서도 "장기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문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목표 대상을 찾을 수 있다면 더 없이 가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GSK가 이번 M&A 거래를 성사시키면 ▲호흡기 ▲HIV ▲백신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등 4개 주요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큰 위험이 따르믄 제약 개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M&A 재료가 달궈지면서 제약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애스트라제네카는 5%, 앨러건은 16% 폭등했고, GSK 역시 인수계약이 성사되면 전망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5% 넘게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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