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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중 부동산 시장에서 발뺀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14:23

수정 2014.10.28 04:36

중국 상업용 부동산 평균 수익률 추이(단위:%) 청색: 베이징, 녹색: 상하이 자료: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리서치, WSJ
중국 상업용 부동산 평균 수익률 추이(단위:%) 청색: 베이징, 녹색: 상하이 자료: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리서치, WSJ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거품 경고가 줄을 잇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게 되면 금융권이 휘청이게 되고,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9울 이후 아시아 최고 부자로 알려진 홍콩 청쿵그룹 리카싱 회장이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사무실과 쇼핑몰 프로젝트를 매각했다.

그의 아들 리처드 리는 이달초 베이징 산리툰 상가의 알짜배기 주상복합단지를 9억2800만달러(약 9600억원)에 팔아치웠다.

베이징과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 차이나는 2월 52억3000만위안(약 8700억원)에 상하이의 사무실 개발 프로젝트 2개를 처분했다.

이들의 발빼기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맞물리고 있다.


공급 과잉 경고 속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집값을 깎고 있다. 신용경색과 예전만 못한 낮은 투자 수익률, 주택 수요 둔화, 공급이 넘치는 가운데 심화되는 경쟁 등에 맞닥뜨려 버티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임대료가 낮아 기대되는 투자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 A급 사무실 매매가는 지난달 ㎡당 평균 6만위안을 기록해 전년동월비 1.4%, 2010년 3월에 비해서는 65% 뛰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의 사무실 빌딩 평균 총수익률은 1년 전에 비해 되레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 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스필드 상하이의 자본시장 책임자 켄트 퐁은 "이처럼 낮은 임대 수익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이 지역과 부문에 대한 투자를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컨설팅 업체 존스 랭 러샐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내 상업부동산 투자 규모는 30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8% 줄어 2012년 4·4분기(-57%)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중국 당국 통계에 따르면 주택 거래도 줄어 1·4분기 거래 규모는 전년동기비 7.7% 적은 1·조1100억위안에 머물렀다.

중국내 부동산 투자 수익이 시원치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소호 차이나 최고경영자(CEO) 신장은 지난해 브라질의 파트너와 맨해튼 제너럴 모터스(GM) 빌딩 지분을 사들였다.


그는 상하이나 베이징에서는 투자수익률이 5%, 이자는 7%를 내야하지만 뉴욕 맨해튼에서는 임대수익률이 5%이지만 이자율은 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값이 주춤하는 지금이 추격매수 시점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리처드 리의 산리툰 주상복합 단지를 사들인 사모펀드 가우 캐피털의 험버트 팡 전무는 아직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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