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다시 주식으로 눈 돌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14:01

수정 2014.10.28 04:37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채권에서 주식 중심의 투자로 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수년간 수익성이 높았던 원자재와 채권 거래를 주식보다 더 선호해 왔다.

그러나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에 따라 원자재와 채권 거래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자 그동안 뒷전으로 밀려났던 주식 트레이딩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업계 자료를 인용,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체 매출액에서 채권과 외환, 상품거래(FICC)의 비중이 지난 1·4분기 18%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9%에서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7%에서 7.9%로 늘어났다.


이는 자본 비율과 리스크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수익 창출 동력으로 자리 잡았던 외환과 상품, 채권 거래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식은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규제 역시 덜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크리스틴 볼루 애널리스트는 "채권 트레이딩의 수익성이 위축되면서 주식의 중요성이 급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FICC가 핵심 사업 부문으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모간스탠리와 UBS 등 다른 투자은행들은 FICC에 대한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모간스탠리의 경우, 최근 수년간 자산운용 사업 부문의 비중을 크게 축소한 한편 주식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지난 3개 분기 가운데 2개 분기에 걸쳐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액이 골드만삭스를 앞질렀다.

올해 1·4분기 모간스탠리의 주식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6%나 급증하면서 미국 5대 투자은행들 중 1위를 차지했다.


ISI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쇼어는 모간스탠리가 지난 2~3년간 공격적인 주식 및 파생상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주식 거래 매출액 역시 7% 증가했으며 BoA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주식 거래 매출액은 지난 1·4분기 17% 줄었으며 JP모간은 3%가 하락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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