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해 중국인 새차 2418만대 뽑는다”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5 18:05

수정 2014.10.28 03:40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8~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증가율이 지난해(13.9%)보다 둔화된 데다 중국 정부가 스모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속속 발표하고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25일 중국 자동차 제조업협회(CAAM)에 따르면 CAAM은 최근 발표한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 판매대수가 최대 241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총 2198만대로 처음으로 2000만대를 돌파하면서 5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올해는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지엔화 CAAM 부비서장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정부의 도시화 추진과 소비 패턴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어느 정도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교통 혼잡과 환경 문제에 직면한 대도시들이 자동차 구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국 CAAM의 전망치(8~10%)를 달성해도 지난해(13.9%)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친환경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AAM은 올해 중국 내에서 '신에너지 자동차(친환경 자동차)'가 지난해보다 약 2배 늘어난 3만5000여대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는 지난해 1만7642대가 판매됐으며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해도 약 4만대에 이르는 등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2198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8%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증가율 속도와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후지경제연구소는 오는 2020년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가 176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80대의 신에너지차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比亞迪.BYD)'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다임러 벤츠가 함께 개발한 전략형 전기차 '덴자(DENZA)'를 25만5000위안(약 4240만원)에 선보였다.

이 전기차는 벤츠의 기술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반 벤츠 차량보다 가격이 저렴해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폭스바겐, BMW, 푸조, 도요타는 물론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친환경 자동차를 선보였다.

왕쫑홍 국무원 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환경보호와 긴축정책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큰 이익을 가져다 주겠지만 자동차 산업의 재조정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신에너지차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한된 기술과 자동차 판매가격이 제조업체들에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자동차 가격이 같을 경우 짧은 배터리 수명과 충전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친환경 자동차보다는 기존 차량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BYD 등 중국의 전기차 회사들이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 기준을 좀 더 상세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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