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애플 모바일기기 국가 안보 위협될 수 있어”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3 17:39

수정 2014.10.25 06:44

【 로스앤젤레스=전선익 특파원】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들이 사용자들의 위치를 추적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머니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CCTV는 지난 11일 애플에 대해 "무슨 이유로 사용자 위치와 시간 등을 기록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은 "아이폰의 '위치서비스' 기능을 꺼도 애플이 사용자의 정보를 모으고 있다"며 "이것이 미국 정보기관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CTV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애플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절대 저장하지 않는다"며 "그럴 계획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이어 "그 어떤 정부 기관들과도 일한 적이 없으며 자사의 서버 컴퓨터를 그 어떤 정부 기관도 열어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애플은 보도 자료에서 "우리는 CCTV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하다"며 "다만 애플이 개인정보와 관련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는지 명확히 해두고 싶다"고 밝혔다.


FT는 중국이 애플제품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시장이기에 애플은 중국어로 된 보도 자료를 통해 유화적인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CCTV 등 중국의 언론들이 애플의 고객서비스를 비판했을 때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수리 정책과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한 바 있다.


CNN머니는 CCTV가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샤오미와 화웨이, ZTE도 애플과 같은 개인 정보 수집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CCTV의 편파적인 보도를 꼬집었다. 동시에 중국이 최근 애플과 같은 외국 기업을 목표로 악의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실례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도청문제와 자국 내 기업 보호, 자국 내 국민 감시 등을 사례로 꼽았다.


CNN머니는 중국 내에서 애플 사용자가 급증해 중국 당국이 국민을 감시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고 정부가 보유한 네트워킹과 자국 제조업체들의 실적증진을 위해 이 같은 비판적 보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ije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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