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말레이機 사고 분쟁지 노선운항 여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04

수정 2014.10.25 00:02

말레이機 사고 분쟁지 노선운항 여전

해외 일부 항공사들이 말레이시아항공 추락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쟁지역 상공을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은 알고 있지만 우회하기에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이같이 전하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이라크나 시리아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들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은 앞서 17일 298명의 사망자를 낸 MH17편 사고에도 불구하고 20~21일에 걸쳐 시리아 영공을 통과하는 여객 노선을 그대로 운영했다. 레바논의 미들이스트항공도 현재 레바논 베이루트와 이라크 바그다드를 잇는 노선에서 시리아 위를 지나는 항로를 고집하는 상황이다.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이나 에티하드 항공 같은 다른 중동 항공사들이 시리아 영공을 우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들이스트항공은 WSJ를 통해 시리아에서는 정부군이 고고도 대공미사일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격추당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동부 페트로파블로브카에서 회수한 MH17 파편을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WSJ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은 전날 발표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대공무기를 보유한 줄은 알았지만 고고도 대공미사일같은 고급 무기체계까지 운용하는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WSJ는 일부 항공사들이 위험천만한 비행을 계속하는 이유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는 항로를 우회하면서 생기는 추가 비용과 시간낭비가 부담스러울 뿐더러 분쟁지역 국가 입장에서는 항공사들이 내는 영공통과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분쟁지역 상공이 화두로 떠오르자 미국 항공안전기구인 항공안전재단(FSF)은 21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FSF는 이어 세계 항공당국이 항공사에 잠재적 안전위험이 도사리는 영공을 경고하는 절차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