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국가부채 급증.. 빚잔치 서막?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05

수정 2014.10.25 00:02

중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50%를 상회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빚을 내서라도 당장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산이 결국 중국을 금융위기의 수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수년째 둔화세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부채의 규모가 막대한 데다 그 증가 속도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다드차타드(SC)를 인용,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GDP의 251%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말 추정치(147%)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FT는 중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이미 신흥국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에서 국가부채 규모가 GDP 대비 250%를 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으로 이들 국가의 부채 규모는 각각 GDP 대비 260%, 277%, 415%에 달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드래고노믹스 이코노미스트인 첸롱 가베칼은 "중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이미 신흥국치곤 과도한 수준"이라며 "중국은 부유국이 되기도 전에 빚이 많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수년째 성장세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부채 증가 속도는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중㎑국 경제가 이 같은 부채 속도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미지수라는 얘기다. FT는 "보통 국가부채가 단기간에 급증한 데 이어 금융위기가 휘몰아치곤 했다"며 중국 내부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GDP의 234%에 그쳤던 중국의 부채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만에 17%포인트 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하반기 통틀어 늘어난 부채가 전년비 총 20%포인트에 달한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14.2%를 기록했지만 올해 2·4분기 반토막이 났다.

FT는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신용 팽창 상태를 좌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둔화와 맞물려 부동산시장 침체 등 경착륙 가능성이 고조되면서다. 중국에서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은 지난 6월 기준 1조9700억위안(약 325조원)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대출은 1조800억위안으로 시장 전망치인 9550억위안을 훨씬 웃돌았다.

FT는 다만 신규대출의 주요 용처가 리파이낸싱(차환·돌려막기)이라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신용팽창으로도 초고속 경제 성장과 같은 성과를 다시 이루긴 힘들 것이라고 본다.
SC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그린은 "신규 대출 증가세가 GDP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며 "대출 증가를 통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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