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서민 후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22:24

수정 2014.10.24 23:51

지난 9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후보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축출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문민정부가 출범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조코위 정부는 오는 10월 출범하게 된다.

22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가 대선 최종 개표 결과를 집계한 결과 조코위 투쟁민주당 연합 후보가 53.17% 득표율을 기록, 유일한 경쟁 후보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6.3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출신의 수비안토 후보는 46.83%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는 조코위의 출신 배경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독재자였던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인 장교였던 수비안토의 화려한 배경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외신들은 그러면서 이번 표결 결과에는 조코위가 그만의 현장밀착형 및 소통형 리더십을 토대로 수하르토 시대와는 달리 민주주의적인 세상을 여는 게 인도네시아 국민의 바람이 담겼다고 풀이했다. 외신들은 또 스러져가는 경제를 되살려내는 것 또한 조코위정부가 이뤄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조코위가 정치인으로 데뷔하면서 친시장정책으로 이룩한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향수가 이번 선거 결과에도 반영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조코위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인도네시아 증시는 2013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신들은 다만 차기 조코위정부의 출범이 순조로울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다.
유일한 경쟁 후보로 나섰던 수비안토 측이 개표 도중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 결과를 2주 뒤로 미룰 것을 요구한 데 이어 공식 발표 직전에 이르러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대선 결과에 불복했기 때문이다.

개표에 앞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양측에 책임 있는 선거 마무리 및 결과 승복을 촉구했지만 수비안토 측은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의 공식 발표에 반발한 수비안토 진영 시위대가 들이닥칠 것을 대비해 KPU 자카르타본부를 네 겹으로 둘러싸는 등 철통보안에 나섰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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