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 기업 추가 디폴트 ‘경고등’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42

수정 2014.10.24 21:27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지난주에 중국 건설업체 후아통 로드앤브리지 그룹이 가까스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지만 현재 상환능력이 낮은 1년 만기 채권 규모가 590억위안(약 9조8000억원)에 달해 부실 기업들의 추가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상업은행의 불량 대출 규모도 연초 대비 1024억위안(약 17조원) 증가하면서 부동산 기업들의 추가 디폴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민영기업의 회사채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가 없으며 리스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AA-'이하인 1년 만기 채권이 151개로 122개 채권 발행기관과 연계돼 있으며 채무액이 590억위안에 이른다.

중신증권 덩하이칭 연구원은 "후아통이 중국 내 민간기업으론 처음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 위기에서 막판에 지방정부와 채권발행기관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부동산 기업들의 신용채권에 대한 리스크는 상당할 것"이라며 "올해 과잉생산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금속, 비금속, 기계, 석유, 천연가스 등 관련 업체들도 대부분 채권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대부분 신용이 낮은 채권 위주로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졌는데 민영기업의 채권 신용도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올해 총 22개 채권 발행기관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신용등급 'AA'이하의 회사가 75%를 차지했다. 덩하이칭은 "자산부채비율, 당좌비율, 총자산 등을 감안해 1년 만기 채권에 대한 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20여개 채권이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추가 디폴트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상업은행들의 불량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전체 상업은행의 불량대출 잔액 규모가 6944억위안으로 11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1024억위안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불량대출 비율도 0.08%포인트 상승한 1.0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6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은감회는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전월에 비해 0.47%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특히 70개 도시 중 55개 도시의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달에 비해 15곳이나 늘었으며 그동안 2~3선 중소도시에서 하락하던 집값이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로 확대됐다.

옌칭민 은감회 부주석은 "중국 은행들이 불량대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 위험이 은행의 불량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궈톈융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부동산 개발기업의 현금 흐름이 단절되는 것이 불량대출 증가의 원인"이라며 "은행의 불량대출 증가와 부동산업계에서 불거지는 문제들은 서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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