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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자산 거품 커져, 경제 회복 걸림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4:51

수정 2014.10.24 21:06

【뉴욕=정지원 특파원】 글로벌 시장에 거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자산 거품 가능성이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연례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고수익을 위해 신흥국으로 유입됐다"며 "유입된 자금 중 상당액이 부동산 등에 과도하게 투자된 상태여서 선진국 중앙은행 출구전략으로 신흥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부채가 많은 가계 및 기업들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격인 BIS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신흥국 기업들이 2조달러(약2052조원)가 넘는 외부 자금을 차입했다"며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취약성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신흥국 기업들이 대부분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해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BIS는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 그리고 원자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취약한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과 불확실한 지정학적 상황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낙관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상당 기간 경기부양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취약하고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만7000포인트선을 넘어섰고 독일의 DAX30 지수 역시 최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거품에 대한 우려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영국의 부동산은 금융위기 전보다 평균 20%가 올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최근 ECB의 통화 완화정책으로 시장 거품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유럽의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일부 역내국의 채무도 과중한 상황에서 시장은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며 거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물가상승률 지난달 연율 0.5%로 ECB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밑돌아 일각의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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