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항공 보험업계, 9·11테러 이후 보험금 최대 규모 예상-FT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6:16

수정 2014.10.24 21:02

올들어 글로벌 항공 보험업계의 손실 비용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최근 몇달간 항공기 실종 및 불시착 등 불의의 사고가 잇따른 데 이어 전세계 곳곳에서 불거지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격추 등 항공기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지속되면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항공기 사고로 드는 비용만 약 20억달러(약2조4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엔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여객기(MH17) 격추 사건으로 탑승객 298명이 전원 사망한 것과 관련된 비용, 지난 23일 불시착으로 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대만 항공기와 그 이튿날인 24일 탑승객 118명을 싣고 서아프리카로 향하다 실종, 전원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알제리기(AH5017)에 대한 비용도 포함됐다.

20억달러에는 전시에 항공기에 가해진 적대적 행위도 포함됐다. 이 무렵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포격 사건 이후 약 20대의 항공기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보험사들이 전쟁 보험료로 지급해야 할 금액만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보험사인 로이즈의 경우 올해 손실규모가 연간 수익 6000만달러(약 616억원) 보다 2~3배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보험사는 항공사에 구체적인 항로를 밝힐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특정 지역에 한해 손실 보장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FT는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들을 인용, 전했다.

보험업계의 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의 보험료도 인상될 전망이다. 일부 보험사는 전쟁 보험료를 3배 가량 인상하겠다는 방안을 고객사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보험도 전쟁 보험만큼 큰 폭의 인상폭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갑작스런 계약 조건 변경으로 항공사들에게 입힐 타격이 클 전망이다. 격추 등 항공기가 물리적 타격을 받는 것과 관련, 특정 계약 내용에 대한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보험사측에서는 고객사에 변경 일주일 전에만 통보하면 되기 때문이다.
'종합보험(all-risk policy)'의 경우 탑승객에 대한 보상비뿐 아니라 관련 소송에 드는 비용, 항공기의 물리적 손실까지도 모두 보장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전쟁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2~3배 비싸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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