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은행(BOC) 악성채무에 역외 우선주 발행 추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8:57

수정 2014.10.23 22:24

중국 4대 국영은행중 하나인 중국은행(BOC)이 대형 국영은행중 가장먼저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익은 늘었지만 악성 채권이 많아 주식으로 현금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BOC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97억2000만위안(약 14조9105억원)으로 전년 동기(807억2000만위안)보다 약 11%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전에 WSJ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895억6000만위안 높은 금액이다. 순 이자수익과 비 이자 수익모두 지난해 같은 때보다 14%늘었다.

다만 은행이 발표한 악성채무는 6월 말 기준으로 858억6000만위안(약 14조2690억원)으로 올해 초 732억7000만 위안보다 늘었다.
은행이 지닌 악성채무 비율도 지난해 말 0.96%에서 1.02%로 늘었다.

WSJ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채무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BOC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은행이 채무조정을 위해 자산운용사로 소유권을 옮긴 악성 채무는 93억6000만위안(약 1조5555억원)으로 약 20억 위안에 불과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배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각액(90억960만 위안)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편 BOC는 이처럼 가파르게 악화되는 자산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선주 발행으로 현금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제공하는 주식이다. 같은 날 WSJ의 보도에 의하면 BOC는 지난주 영국 런던을 찾아 유럽 펀드 매니저들과 접촉했으며 65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 발행을 추진 중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올 4월 향후 2018년까지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 11.5%를 맞추기 위해 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대를 허용했다.

만약 BOC가 우선주 발행에 성공할 경우 중국 은행가운데 사상 최초의 역외 우선주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BOC의 런던방문은 유럽투자자들의 인수 의향 조사 목적이었으며 BOC 우선주의 높은 배당률은 서방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나머지 4대 국책은행들도 자본 확충을 위해 423억달러의 우선주, 312억 달러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5년간 이들이 확충할 총 자본 규모는 3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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