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퍼거슨市, 최루·섬광탄에 화염병까지 등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02

수정 2014.10.23 22:33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0대 흑인청년 총격사망 사건이 흑백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퍼거슨시를 찾아가 수사 상황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여 '퍼거슨 사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밤 퍼거슨시에서 경찰의 폭력을 비난하는 시위대가 경찰 및 주 방위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대응했다. 퍼거슨 지역에 주 방위군까지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시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퍼거슨시를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그는 퍼거슨 지역에서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중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만나 수사 상황을 살펴본다.

또 미주리주 대배심은 20일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들어간다. 미주리주 대배심은 경찰 진술과 목격자 증언 등을 청취한 뒤 윌슨 경관의 법 위반 및 살인 혐의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닉슨 주지사는 이날 윌슨 경관의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CNN은 이날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78명이 체포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경찰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공개 및 규명을 요구했다. 또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기소하지 않으면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위대의 거의 대부분이 흑인들이라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이번 사태가 미국 사회에서 자칫 잘못하면 흑백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퍼거슨시 인근 지역에서는 대부분 백인들로 구성된 페이스북 동호인 100여명이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도 비슷한 집회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도 네티즌들이 경찰의 과잉 반응을 지지하는 쪽과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 jjung72@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