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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10대 앱개발 영재 발굴 경쟁 치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31 15:39

수정 2014.08.31 15:39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비즈니스 점유율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영재 발굴 연령을 13세까지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세인 그랜트 굿맨은 지난해 광고 없는 온라인 비디오 앱 '프로디거스'를 개발, 현재 아이탭이라는 세 번째 앱을 맥스터 소프트웨어와 공동개발 중이다.

굿맨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면 20대 시작한 사람보다 유리하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뇌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구글과 애플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각각 500만 달러와 100억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앱 스토어에서 지금까지 200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개발자 회의 참석제한 연령을 18세에서 13세로 조정해 참가비 1천600달러를 장학금조로 면제했다.

올해 미성년자 참석자는 100여명이었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언어인 스위프트(Swift)가 발표됐다.


구글도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에 미성년자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11~15세 200명을 초대, 개발 프로그램에 설명회를 연 것.

굿맨은 구글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래스용 배터리 잔량표시 앱을 개발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의 간단함 때문에 애플의 앱을 만드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한다.

닉 달로이시오(18)는 미성년 앱 개발자들의 영웅이다. 그는 뉴스 요약 앱 섬리(Summly)를 야후에 300만 달러에 팔았다. 또한 지난 6월 애플 컨퍼런스에서 또 다른 뉴스 요약 앱으로 디자인상을 받았다.

이를 본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톱와치 앱 저스트 고(Just Go!) 개발자인 더글라스 범비(16)는 "언젠가 나도 그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범비는 자신의 이름 대신 할아버지 이름으로 자신의 앱을 앱 스토어에 등록했다.

18세 이하는 애플 앱스토어에 자신 이름으로 등록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미성년자들이 부모나 다른 성인 이름으로 등록한다.

반면 구글은 연령규정이 없지만, 신용카드로 등록해야해 미성년자들이 힘들긴 마찬가지.

범비는 때론 학교에서 컴퓨터 괴짜로 놀림 받지만, 자신 같은 친구가 있어 애플이 즐겁다.
또한 그는 호주출신인 제이슨 팬을 만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다. 두 사람은 회사를 만들어 앱을 공동개발 하기로 했다.


범비는 "아직 어린 개발자들이 사업하기 쉽지 않다"며 "소비자나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나이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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