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코틀랜드 독립, 국제사회 ‘냉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3

수정 2014.09.16 17:43

18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반대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내부의 문제이긴 하지만, 독립 찬성의 결과가 나올 경우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주민투표가 임박해오자 '친(親)영국 연합왕국(UK)' 쪽에서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잇따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반대가 우세할 것이라는 분위기와 달리, 사전 여론조사에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날 미국 백악관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관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 형태의 영국을 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가 핵심동맹국인 영국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스코틀랜드계인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영국 연합의 분열은 영국의 축소를 가져올 것이다. 미국이 강력한 동맹을 요구하는 시기에 서방에게는 비극"이라고 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우려하는 각계의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분리독립 진영의 독립후 경제 전망은 믿기 어렵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했을 때 가져올 경제적인 결과는 놀랄 만큼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6월 영국 방문 때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역시 "영국이 지금 그대로이길 바란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투표가 임박해오자 영국은 더욱 혼란스럽다. 찬반 진영 간의 막판 유세는 '경제불안론 대 경제번영론'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시 북해 유전개발 차질, 일자리 급감, 통화가치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온갖 경제불안 요소들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석유산업도시 애버딘을 찾아 "독립은 별거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이혼이 될 것이다.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며 경고했다.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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