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 스페인, 포르투갈 채무사태 재연 우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2 15:07

수정 2011.02.22 15:22

잠잠하던 유럽 채무위기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한폭탄’으로 간주되는 부실덩어리인 스페인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잠재 부실규모 100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포르투갈 채무위기 재연 우려로 지난주 대규모 국채매입에 나섰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스페인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2170억유로, 이 가운데 100억유로는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는” 잠재부실 채권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990년대 은행 위기 이후 처음으로 악성 모기지 채권은 4%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은 그리스, 아일랜드 등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다른 유로 회원국과는 달리 유럽 4위 경제국으로 스페인으로 채무위기가 확대되면 유로권 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스페인 채무위기 근본은 복마전처럼 얽혀 있는 부실 덩어리 저축은행으로 모호한 지배구조와 지방 정부와 정경유착 등 부패의 온상이 되면서 스페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불러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스페인 부동산 붐에 편승해 이들 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부실을 키워왔다.

스페인 정부는 투자자들의 불신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난 18일 저축은행들에 신규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그 시한을 못박았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은 다음달 10일까지 각 저축은행에 추가로 확충해야 할 자본 규모를 통보하도록 돼 있다.

스페인 저축은행의 부실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스페인 국채와 유럽내 국채 기준물 격인 독일 국채간 금리 격차는 크게 벌어져 2.1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유로권 채무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당시의 유로도입 이후 사상최고 수준인 2.98%포인트에 비해서는 낮지만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짐으로써 시장 불안감이 반영됐다.

포르투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CB는 지난주 포르투갈 채무위기 재연 우려로 국채 7억1100만유로어치를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ECB가 중단했던 국채 매입을 2주만에 재개한 것으로 분석됐던 지난 10일, 11일 물량이 포함된 규모로 채무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ECB가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다시 포르투갈 국채가격이 급락하고 결국에는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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