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즈덤 츄리 투자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슈타인하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채널인 CNBC 방송에 출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CEO)를 가리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위선자라고 비꼬았다.
그는 “버핏은 오늘날 가장 위대한 선전가이며 교언(巧言)을 통해 언론과 거의 모든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5년 은퇴한 슈타인하트 회장은 “버핏이 하고 있는 선전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를 능가하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 관한 것이 아니라 80세에 들어선 자신의 자선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이 진정한 자선사업가라는 것을 의심한다는 그는 버핏이 70세까지 기부한 금액은 고작 2.5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전무했다고 술회했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돌연 자선사업의 전도사로 변신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버핏은 지난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000만주(당시 시가로 360억 달러)를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헌금했다. 지난해 12월엔 게이츠와 버핏은 앞으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모든 재산의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약속하는 ‘게이츠-버핏 기부 서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슈타인하트는 게이츠 재단에 처음으로 기부하면서부터 버핏은 가장 위대한 자선사업가의 옹호자로 변신했으며 세계의 모든 억만장자들에게도 같은 일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버핏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데이비드 소콜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물러난 것과 관련, “이는 미국에선 평범한 관례이나 버핏에게 있어선 결코 평범치 않은 추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버핏이 언제 영락(零落)할 것인가라는 문제”며 “버핏은 진작 오래 전에 그렇게 됐어야 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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