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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BoA 비리 폭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01 17:50

수정 2010.12.01 17:50

미국의 국방과 외교 기밀문서 수만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내년 초 미국 대형은행 한 곳의 비리가 담긴 방대한 분량의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력하다고 미 CNBC 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샌지는 이날 포브스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도덕성과 관련된' 미국 대형은행 한 곳의 비리문건을 갖고 있다면서 내년초 "수만 또는 수십만건의 관련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대형은행이 어디인지, 문건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CNBC는 어샌지가 지난해 '컴퓨터 월드'라는 컴퓨터 관련 잡지 인터뷰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힌 점을 들어 대형은행은 BoA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어샌지는 당시 인터뷰에서 "현재 BoA 임원의 하드 드라이브 5기가바이트를 '깔고 앉아있다'"면서 "어떻게 이를 공개하는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로 이를 거대한 압축파일 하나로 그냥 던져 놓는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파급효과를 갖도록 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료를 파고들어 검색하고 뭔가를 끄집어내기 쉽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샌지는 이 문서 공개로 관련 은행의 비도덕적이고, 위법적인 행위들이 알려지게 되면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시장은 예상과 달리 그다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물론이고 가장 유력한 공개대상인 BoA도 주가 하락폭이 1∼2%에 그쳤다.
이날 뉴욕시장이 유럽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로 1%대 하락세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파급효과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CNN머니는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들이 얼마나 무력하고 무능한지, 위기관리도 안되고 위험하면 정부 지원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지를 잘 보여줬고, 도덕적으로도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연명하면서도 경영진의 급여를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지급하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 더 이상 놀랄만한 건 없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경영컨설턴트인 피터 코언은 "어샌지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 시점에서 도대체 뭘 더 공개할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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