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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IPO는 종말의 시작 될지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6 16:03

수정 2011.10.16 16:03

【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는 종말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브스가 한 벤처 자본가의 말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 벤처자본업체 터그보트 벤처스의 창업자 데이브 워튼은 포브스 기고문에서 실리콘 밸리의 버블(거품)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닷컴 붕괴 때처럼 결국에 가선 터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내년에 IPO를 하게 되면 가치는 수백억,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995년 상장된 네스케이프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스케이프 창업자인 마크 안드리센은 당시 닷컴 거품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자 “소프트웨어는 세상의 논쟁을 잠재울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5년후 닷컴 붕괴사태가 발생했다.

워튼은 현재의 경제 여건을 보면 9%를 상회하는 높은 실업률과 대경기침체(Great Recession)속에 처해 있고 유럽의 부채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등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빈 사무실을 찾기 어려운데다 주택난이 심하고 엔지니어들의 봉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닷컴 거품이 걷히기 직전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창업한 벤처 회사들의 숫자가 지난 닷컴 사태 때보다 훨씬 많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얼마전 블로그 창업회사인 텀블은 8억 달러의 펀드를 유치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 상태다.

거품 붕괴의 전조는 IPO를 준비하고 있는 벤처 기업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IPO 대기중인 그루폰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수정 재무제표에서 수익을 반으로 낮췄으며 기업의 2인자가 돌연 사임했다.


트위터는 현재의 가치에 맞는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여념이 없으며 징가(Zynga)도 최근 수개월동안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워튼은 벤처업체들이 아마존이나 애플처럼 건재하려면 소비자 만족에 충실하고 수익을 내는 핵심 팀을 강화해야 하며 이사회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인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실리콘 밸리의 성공 비결이며 이렇게 해야만 시장이 활황을 보이거나 거품이 붕괴해도 수십년간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워튼은 덧붙였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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