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뉴욕市, 탄산음료 대량판매 규제한다..왜?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1 13:59

수정 2012.06.01 13:59

미국 뉴욕시가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탄산음료 대량판매를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음료 업계는 '과도한 보호'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및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측근은 블룸버그 시장이 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 영화관,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의 용량을 최대 474㎖(16온스)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온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보통의 음료 병보다 적은 양이다.

블룸버그 시장이 이같은 제안을 한 이유는 탄산음료가 비만율 상승에 주범인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당 안은 오는 12일 보건이사회에 제출돼 3개월간 의견을 모은 뒤 표결에 부쳐진다.
이사회가 전원 찬성하면 조례가 통과된다.

뉴욕시 보건국은 우선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둔 뒤 실질적으로 내년 초 규제안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 위반시 벌금은 시장의 권한으로 성립되나 현재 200달러(약 23만원)로 추정된다.

업계는 시의 방침이 지나치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시 음료협회 관계자는 "보건국이 탄산음료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과도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식사 중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고 오히려 이 비율마저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전문가가 나서 실질적으로 비만을 억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시의 제안은 (해결책 마련) 작업을 혼란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업계의 반발에도 탄산음료 용량 규제는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2002년 블룸버그 시장은 음식점 및 주류 판매업체에서의 금연 규정을 제안, 이듬해 시행됐다.
금연 제안도 처음에는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블룸버그 시장의 성과 중 하나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판이 전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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