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아베 효과로 엔화 약세 지속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2 10:39

수정 2013.01.02 10:39

아베 신조 정권의 공격적인 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효과에 힘입어 올 한 해 동안 엔화가 더욱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환시장 딜러들을 인용, 지난 1년간 엔화가 달러화 대비 10% 넘게 떨어졌으나 올 들어선 이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정권의 부양책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발권력을 강제로 동원해서라도 시중에 엔화를 무제한으로 뿌리겠다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골자로 하기 때문.

이 같은 부양책은 경기부양 및 엔고 해소 등을 위해 선거 유세 당시부터 아베 총리가 전면에 내세웠던 정책공약이다.

노무라 증권의 투자 전략가인 옌스 노르드빅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올해 주요 전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며 "오는 4월에 새 중앙은행 총재가 임명되면 통화완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단행하는 '새로운 BOJ'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앨런 러스킨도 엔·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달러당 86.35엔에 거래되고 있으나 올 연말께면 달러당 9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당 90엔은 아베 정권에서 세운 엔·달러 환율 목표치다.

실제로 이 같은 정책이 공표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27일 엔·달러 환율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캐리트레이드에 주로 이용되고 있는 엔화가 앞으로는 펀딩 통화로 쓰일 것이란 점에서 엔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이들 딜러는 내다봤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에 통화한 조달을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이다.

모간 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올 한 해 동안 엔화의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며 "엔화가 펀딩통화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달러 환율은 올해 3·4분기도 못 가 89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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