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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신용경색 “맞다” “아니다” 오닐-파버 대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26 06:33

수정 2013.06.26 06:33

중국 신용경색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닥터둠' 마크 파버와 브릭스 용어를 만들어낸 짐 오닐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닐은 CNBC의 중국 신용경색 여부에 대한 질문에 중국에는 어떤 실질적인 신용 부족도 없다고 답한 반면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둠이란 별명을 얻는 비관론자 파버는 오닐의 의견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오닐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용시장이 붕괴하고 있다는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제정신으로는 진짜 유동성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당면한 최대 거시경제 딜레마는 저축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단 5초 안에 가능하다"면서 상하인 은행간 금리(시보·SHIBOR) 급등이 촉발한 중국 금융 붕괴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닐 전 회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파버는 그의 견해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파버는 "중국의 신용확장세를 전체 경제 규모에 비춰 보면 막대한-결코 작지 않은- 신용거품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면서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규모의 부실 신용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종류의 업체들이 금융거래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은 국영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상환 능력이) 매우 의심스러운 이들에게 이 돈을 다시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체들도 제조업이 아닌 금융거래로 돈을 벌어들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버와 오닐은 중국 신용위기에 대한 극명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앙은행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7.5%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파버는 "중국 경제는 매우 실망스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오랫동안 내가 주장해왔듯 7.8%, 7.9% 성장세가 아닌 4%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닐도 7.5%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여전히 중국 성장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7.5% 성장은 미국의 4% 성장과 맞먹는 것으로 엄청난 성장률"이라며 개혁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처럼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개혁 과정에서 중국은 점점 더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부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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