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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동남아 중심으로 석탄 이용 전력 생산 증가 추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1 13:29

수정 2014.11.04 19:11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와 천연가스의 생산 증가로 사용이 감소하던 석탄이 아시아에서 다시 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앞으로 수년내지 수십년은 석탄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값이 비싼 환경친화 전력 생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석탄 사용이 다시 증가함으로써 수요 감소로 고전하던 채광업체들도 이를 반기고 있다.

석탄 수요는 특히 동남 아시아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가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호주와 카타르산 가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남 아시아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에도 불구하고 전력생산을 위해 석탄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동남아의 석탄 수요가 2억3000만t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연구업체 우드 맥킨지는 동남아 국가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35%에서 203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8%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정부에서 석탄을 이용한 장기적인 에너지 발전 계획을 마련했으며 말레이시아는 오는 2019년까지 화력발전소 4개를 추가로 건설함으로써 5GW의 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석탄 수출국이었던 베트남도 가스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9개의 대형 화력발전소를 오는 2015~16년까지 건설하는등 2020년까지 화력발전 시설을 현재 5배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얀마와 연결된 가스관의 보수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태국은 전력 부족으로 공장들의 가동에도 차질을 겪자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도 에너지의 3분의 2를 석탄에서 얻고 있으며 수요가 오는 202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는 가스 생산 부진과 석탄의 생산 및 수송 차질로 수년내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자로 폭발을 겪은 일본도 지난 6월 석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3배 늘었다.


이 같은 아시아의 석탄 소비를 반가워하는 나라는 호주다. 지난 18개월동안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화력 발전 증가로 늘어나는 수요로 침체에 빠졌던 석탄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드맥킨지의 사장 그레이엄 타일러는 "아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증가하지 않고 가격도 석탄 수준만큼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석탄 소비가 증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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