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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교수 “애플 위기론, 마이크로소프트 보다 훨씬 비관적”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6 17:10

수정 2014.11.04 08:42

애플이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마이크로소프트(MS)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벨경제학상에 빛나는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고집하면서 개인 소비자들의 지지에 의존하는 애플의 미래가 MS보다 더 비관적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개인의 구매에 의존하는 애플이 거대 정보기업(IT) 매니저를 소비자로 둔 MS에 비해 위기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PC와 윈도의 위기에 최근 CEO까지 은퇴를 선언한 MS보다 애플이 더 큰 문제를 가졌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의 칼럼에 따르면 MS의 윈도는 지배적인 컴퓨터 운영체제(OS)로 위치를 점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MS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만 판매하고 많은 사람들이 싼 가격의 하드웨어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했다"며 "그로 인해 컴퓨터 업계에서 MS의 지배력은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의 OS는 시스템적으로 우수하지만 오늘날 시장에서 훨씬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애플의 O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까지 함께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애플의 이러한 폐쇄적 구조는 오늘날과 같이 빠르게 진화하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는 특히 안전하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크루그먼은 애플과 삼성의 제품을 모두 사용해 봤지만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말도 전하며 애플에 충성하는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루그먼의 이러한 견해가 애플의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분석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크루그먼 역시 칼럼 말미에 "애플의 앱스토어와 친숙하지 못하다"며 "실제로 많이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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