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태국,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동남아 무역 허브 노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1 17:35

수정 2013.12.11 17:35

태국이 아시아의 새로운 무역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태국과 라오스를 잇는 4차 '우정의 다리'가 다음날 개통한다며 태국이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 북부의 치앙콩과 라오스 북부 훼이싸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480m에 불과하지만 완공되면 태국에서 라오스를 관통해 중국 운남성까지 닿는 도로망을 완성하게 된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중국 쿤밍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총 5000만 달러(약 526억원)가 들어간 이번 공사에는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함께 참여했다.


FT는 이를 두고 아시아 무역에서 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은 국제무역시장에서 그 동안 낙후된 유통망과 기술력으로 뒤쳐져 왔으나 사회간접자본이 개선됨에 따라 중국과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사이의 중계지 구실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태국 북부 산업도시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를 지나 방콕으로 가는 고속도로 계획이 현실화되면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연결하는 특별 경제지역이 형성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인포에 따르면 이미 태국의 무역 규모는 2002년 550억 달러에서 지난해 4000억 달러(약 420조원)로 10년 새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달 FT와의 인터뷰에서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태국은 ASEAN 의 중심에 있으며 사회간접자본만 잘 갖추면 동남아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내부 불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시위로 정부정책에 대한 반감이 심한데다 686억 달러(약 72조원)규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안도 의회에서 표류중이다.
FT는 야당이 의회의 감사 결여 및 정부의 부정부패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태국 정부가 우정의 다리가 지닌 중요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