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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 “경기하강·자산가격 하락 악순환 대비해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5 06:21

수정 2014.10.29 23:33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닥터 둠' 마크 파버가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버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 급락, 국채 가격 상승 등 금융시장의 큰 변동성은 단순히 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축소만이 원인이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시장 경제는 실질적으로 제로 성장 상태이고, 중국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전략가들이나 관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파버는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또는 제로성장은 "다국적 기업 실적에 압력을 준다"면서 "지난 5년간 성장의 대부분이 이들 신흥시장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로 성장은 신흥시장 성장 둔화와 하락세로 돌아선 자산 가격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해 추가 자산 가격 하락과 성장 둔화라는 "하강 악순환"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도 경고했다.


파버는 "전세계의 총 신용은 2007년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당시보다 30% 높다"면서 "특히 신흥시장과 캐나다, 호주 같은 자원 경제의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가계부채 수준은 이제 경제 시스템에 부담을 주는 규모에 이르렀다"면서 "경기둔화가 뒤따르는 지점까지 부채가 늘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QE 축소 이후 살인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정정불안이 겹친 아르헨티나, 터키 등이 외환위기를 겪고, 남아공, 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위기가 확산된데 이어 이번주 들어서는 선진국으로 위기가 옮겨 붙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뉴욕증시는 3일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등 2%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고, 4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날 오름세가 전날 큰 폭 히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 요인이 없다면서 지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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