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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억달러어치 도둑맞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6 06:52

수정 2014.10.29 13:55

가상화폐 비트코인 소유주들에 대한 사이버공격으로 비트코인 4억달러(약 4300억원)어치를 도둑맞았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도쿄의 마운트곡스(Mt. GOX)는 "당분간 모든 거래를 중지한다"면서 트위터 히스토리를 삭제했고,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비트코인 문제가 마운트곡스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FT는 거래 중단 조처 수시간 뒤 인터넷에는 마운트곡스가 현재 거래되는 비트코인 총량 1244만 비트코인의 약 6%에 이르는 74만4000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는 주장이 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외부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훔쳐갔다는 것이다.

이날 시가(1비트코인 당 521달러)로 계산하면 3억8700만달러어치가 넘는다.


마운트곡스는 지난달 고객들의 비트코인 계좌인출을 중단했지만 거래는 계속 허용해왔으나 이날 거래마저 중단시키게 됐다.

또 지난주에는 보안을 이유로 도쿄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를 발행하고, 감독하는 중앙은행 없이 사용자들의 신뢰 기반위에서 통용되는 것이어서 잇단 헤커 공격과 거래소 기능 이상 소식은 비트코인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들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다만 아직은 마운트곡스의 시스템 결함 등 특정 거래소에 한정된 문제라는 인식이 높다.

도난당한 비트코인을 되돌려달라며 도쿄 마운트곡스 앞에서 시위 중인 런던의 부동산 개발업자 콜린 버지스는 FT에 도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곡스가 끝내 사라진다면 이는 마운트곡스에 돈을 맡겨둔 이들 모두에게 불행한 소식이지만 그외 업계 전체에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PC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블록체인 닷인포의 니컬러스 캐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수주 동안 마운트곡스에 악재가 겹쳤다면서도 "비트코인을 도둑 맞았다는 주장이 마운트곡스에만 국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 앤더슨 호로위츠의 마크 앤더슨은 시스템의 실패가 아니라 거래소 한 곳의 실패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무료 이체 시스템인 코인어펄트(Coinapult) 공동창업자 에릭 부어히스는 지금 겪는 문제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산고일 뿐이라면서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게 교훈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새로운 금융질서를 구축하고있으며 이를 구축하고, 여기에 투자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출산의 고통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길을 트고, 다리를 놓고, 내일의 금융이라는 빌딩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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