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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獨 잔류한 유로존, 경기침체 장기화 불가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3 17:21

수정 2014.10.29 04:05

독일이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탈퇴했어야 했다고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가 12일(현지시간) 말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날 자신의 저서 '유럽연합(EU)의 비극'을 출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로스는 유로존 채무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당시 독일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가장 확실한 치유책이었다면서 이렇게 됐다면 유로가 하락하면서 유럽은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의 잔류는 "내 최악의 예상을 충족하는 것"이었다면서 이 같은 기회를 놓친 유럽은 "앞으로 더 길고, 고통스러운 재조정과 경기둔화(스태그네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독일의 잔류로 EU도 이제 채권자와 채무자의 두 계급으로 나눠졌다면서 "지금 권력은 채권자들 손에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채무위기에서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이 이제 사실상 EU를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그는 막강해진 독일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했던 점을 비판하고,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긴축은 절대 강요해서는 안됐다고 주장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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