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슬람국가, 예언자 요나 무덤까지 폭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5 17:52

수정 2014.10.24 21:58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일대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이슬람 신정국가 '이슬람국가(IS)'가 성경 속 예언자 '요나'의 무덤까지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IS소속 민병대가 이라크 모술에 위치한 나비 유누스 모스크를 폭파했으며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폭파 비디오 촬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니파 모스크인 유누스 모스크는 이미 지난달에도 산발적인 폭탄 공격을 받았다. 내부에 물고기 뱃속에서 살아나온 일화로 유명한 요나의 무덤이 있어 성지로 불리는 곳이었다.

CNN에 따르면 IS는 이외에도 '비이슬람'적인 유적들을 파괴하고 있으며 단체 중 상당수가 수니파 신도들임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및 수니파 유적을 가리지 않고 부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와치는 지난달에도 북부 탈 아르파에서 7곳의 시아파 성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현재 IS는 시리아 라카에 수도를 정하고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신정일치의 종교법을 시행하고 있다. 도둑은 공개장소에서 손을 자르며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얼굴을 가리지 못하면 외출이 불가능하는 등 지역내 정치 체제가 수백년전으로 퇴보했다. 특히 IS는 지난달 90여년동안 대가 끊겼던 '칼리프'의 복권을 선언하며 주변 이슬람 국가들까지 모조리 적으로 돌렸다. 칼리프는 이슬람교에서 창시자 무함마드의 대리인으로 가톨릭의 교황에 버금가는 직위이며 그동안 오스만제국의 술탄이 겸임하다가 1924년 터키 공화국 성립이후 대가 끊겼다. IS의 칼리프 참칭에 대해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입을 모아 정통성이 없다고 성토하고 있으며 정통 계승권을 지닌 요르단 왕가나 '두 성지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에서도 IS에 대한 분노가 들끓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역 내 상인들이 IS에 내는 세금이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부에 바쳤던 뇌물보다는 적다며 IS 점령지역이 치안과 공공시설 운영면에서 인근 다른 지방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24일 쿠르드족 출신인 푸아드 마숨 전 임시 의회 의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가 최대한 빨리 새 내각을 구성하는데 동의했다"며 "마숨 대통령은 이라크 내부의 신뢰회복과 외교 재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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